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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및 복지

2025년에 담배값 인상되나요?

by INFORMNOTES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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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담뱃값 인상의 서막: 10년 만의 ‘가격 혁명’은 오는가?

서문: 10년의 침묵을 깨는 담뱃값 인상 논의, 대한민국 흡연 지도가 바뀐다

2025년 대한민국, 지금 수면 위로 뜨겁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담뱃값이 오르는가?” 입니다. 2015년,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인상을 통해 전국을 뒤흔들었던 담뱃값 논쟁이 10년이라는 세월을 돌아 다시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대의와 조세 저항이라는 현실적 과제, 그리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이 문제는 2025년 한국 사회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여전히 OECD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청소년 흡연 문제 또한 꾸준히 제기되는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이에 정부와 보건 단체를 중심으로 ‘가격 정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금연 유도 수단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은 담뱃값을 최소 8,000원에서 1만 원 수준까지 올려야 OECD 평균에 근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흡연자들과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담뱃값 인상이 결국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꼼수 증세’에 불과하며,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더 큰 부담을 지게 되는 역진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급격한 가격 인상은 불법 담배 시장의 확산을 초래하여 지하 경제를 키우고, 세수 확보라는 본래의 목적마저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 블로그는 2025년 담뱃값 인상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과거 담뱃값 인상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현재 진행 중인 찬반 논쟁의 핵심을 짚어내며, 각계 전문가들의 전망과 해외 사례까지 폭넓게 조망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 여러분이 담뱃값 인상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담뱃값 인상 논쟁의 폭풍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1장: 10년 주기설의 귀환 - 2015년의 기억과 2025년의 전망

1. 2015년, 담뱃값 2,000원 인상이 남긴 것들

2025년 담뱃값 인상 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10년 전, 2015년의 상황을 복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전격 인상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사건’이었습니다.

가. 인상의 명분: 국민 건강과 세수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정부가 내세운 가장 큰 명분은 ‘국민 건강 증진’이었습니다. 높은 흡연율, 특히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머물던 성인 남성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가격 정책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담배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을 대폭 인상하여 담배의 가격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이를 통해 흡연 인구를 줄이겠다는 것이 정책의 핵심 목표였습니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 직후 흡연율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4년 43.1%에 달했던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5년 39.4%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가격 인상이 금연 및 흡연 시도 억제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목표는 ‘세수 확보’였습니다. 담뱃세 인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주로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편입되어 금연 지원 사업, 건강보험 재정 지원 등 다양한 보건 사업에 활용되었습니다. 이는 담뱃세가 ‘죄악세(Sin Tax)’의 성격을 띠며, 흡연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과세하고 그 재원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논리를 뒷받침했습니다. 2015년 담뱃세수는 전년 대비 약 3조 6천억 원이 증가한 10조 5천억 원을 기록하며, 세수 증대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나. 거센 반발과 논란: 서민 증세와 조세 저항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담뱃값 인상은 ‘서민 증세’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흡연율이 높다는 통계는 담뱃세 인상이 저소득층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역진성’ 문제를 부각시켰습니다. 실제로 많은 흡연자들은 “월급은 그대로인데 담뱃값만 오르니 살기 더 팍팍해졌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논쟁은 뜨거웠습니다. 야당을 중심으로 “국민 건강을 핑계로 부족한 세수를 메우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정부가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 풍선효과와 부작용: 전자담배의 부상과 불법 시장

2015년 담뱃값 인상은 예상치 못한 풍선효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궐련형 일반 담배의 가격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졌던 액상형 전자담배나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담배 난민’이 대거 발생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담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신종 담배에 대한 규제 및 과세 체계 마련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남겼습니다.

또한, 가격 차이를 노린 불법 면세 담배 유통, 해외로부터의 담배 밀수 등 지하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화되었습니다. 경찰과 세관의 단속이 강화되었지만, 불법 담배 유통은 근절되지 않고 더욱 음성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 2025년, 다시 고개 드는 ‘10년 주기설’

공교롭게도 2005년 500원 인상, 2015년 2,000원 인상에 이어 2025년에도 담뱃값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10년 주기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기보다는, 물가 상승률과 국민적 저항, 그리고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한 정책적 결단이 약 10년의 주기를 두고 이루어진다는 분석에 기반합니다.

가. 10년간의 동결, OECD 최저 수준의 담뱃값

2015년 인상 이후, 한국의 담뱃값은 10년 가까이 4,500원에 묶여 있습니다. 그 사이 물가는 꾸준히 상승했고, 다른 OECD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담뱃세를 인상해왔습니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한국의 담뱃값은 OECD 38개국 중 다섯 번째로 저렴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의 담뱃값이 한화로 2만 원을 훌쩍 넘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도 1만 원을 상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입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처럼 낮은 가격이 흡연율 정체 및 청소년 흡연 유발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4,500원이라는 가격은 용돈을 모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흡연을 시작하는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나. 다시 불붙는 논쟁: 8,000원 vs 1만 원, 인상폭은?

2025년 인상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구체적인 인상폭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안은 OECD 평균 수준을 고려한 ‘8,000원 안’입니다. 이는 현재 가격에서 약 3,500원을 인상하는 것으로, 2015년보다 더 큰 폭의 조정입니다. 이 정도 수준의 인상이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흡연율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찬성 측의 주장입니다.

더 나아가, 일부 강경한 금연 단체에서는 ‘1만 원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담배를 ‘기호품’이 아닌 ‘마약’과 같은 강력한 중독성 물질로 규정하고, 가격을 대폭 인상하여 구매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 정부의 신중론과 정치적 셈법

하지만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담뱃값 인상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서민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총선이나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는 ‘표’를 의식해 섣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재정 악화 문제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국민 건강 관리 중요성 증대 등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25년,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또는 특정 정치적 국면을 계기로 담뱃값 인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담뱃값 인상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과연 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제2장: 찬성론 -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담뱃값 인상을 둘러싼 찬반 논쟁의 중심에는 언제나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명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찬성 측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이고 검증된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1. 가격 정책: 가장 확실한 금연 유도 수단

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강력한 권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통해 각국 정부에 담배 수요를 줄이기 위한 가격 및 조세 정책을 채택하고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WHO는 담뱃세를 10% 인상할 경우, 고소득 국가에서는 흡연율이 약 4%,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약 5% 감소한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소년과 저소득층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

찬성론자들은 한국이 FCTC 비준 국가로서 이러한 국제적 권고를 충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으며, 현재 OECD 최저 수준인 담뱃값은 이러한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합니다. 이들은 담뱃값 인상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합니다.

나. 청소년 흡연의 ‘진입 장벽’을 높여라

찬성론이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청소년 흡연 예방 효과’입니다. 호기심 많고 또래 집단의 영향을 받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담배의 ‘가격’은 흡연을 시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현재 4,500원 수준의 담뱃값은 청소년들이 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로, 이는 미래의 잠재적 흡연자를 양산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만약 담뱃값이 8,000원 이상으로 인상된다면, 청소년들의 구매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됩니다. 이는 흡연을 시작하려는 시도 자체를 차단하는 강력한 ‘진입 장벽’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담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애초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청소년 금연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담뱃값 인상이 성인보다 청소년의 흡연율 감소에 2~3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다. 흡연자의 금연 결심을 이끌어내는 ‘충격 요법’

담뱃값 인상은 기존 흡연자들에게도 강력한 금연 동기를 부여합니다. 매일 습관적으로 구매하던 담배 가격이 하루아침에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다면, 흡연자들은 자신의 ‘흡연 비용’을 심각하게 재고하게 됩니다. 이는 ‘이번 기회에 끊어보자’는 결심을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충격 요법’이 될 수 있습니다.

2015년 담뱃값 인상 당시에도 전국의 보건소 금연 클리닉은 상담 문의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금연 보조제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격 인상이 흡연자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찬성 측은 이러한 금연 시도자들이 성공적으로 금연에 이를 수 있도록 정부가 금연 클리닉 지원 확대, 금연 치료 비용 지원 등 후속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 사회경제적 비용 감소: 담배 연기 없는 사회의 이익

흡연으로 인한 질병은 개인의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에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안겨줍니다. 찬성론은 담뱃값 인상을 통해 흡연율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역설합니다.

가.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 효과

흡연은 폐암, 후두암,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이들 질병의 치료에는 막대한 의료비가 소요되며, 이는 고스란히 건강보험 재정의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12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담뱃값 인상을 통해 흡연율이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흡연 관련 질환 발생률이 줄어들고 이는 건강보험 지출 감소로 이어져 재정 건전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절감된 재원은 필수의료 강화, 신약 개발 지원 등 더 시급하고 중요한 보건의료 분야에 투자될 수 있다는 것이 찬성 측의 논리입니다. 즉, 담뱃값 인상은 ‘미래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것입니다.

나.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국가 경쟁력 제고

흡연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질병으로 인한 결근율이 높고, 근무 중 잦은 ‘흡연 휴식(smoking break)’으로 인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 내 흡연 공간 마련 및 관리 비용, 흡연으로 인한 화재 위험 등 보이지 않는 비용도 발생합니다.

흡연율 감소는 이러한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고, 근로자의 건강 증진을 통해 전반적인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넘어, 국가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찬성론의 시각입니다.

3. ‘죄악세’ 논리: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한 과세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일반 소비세와는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 이는 ‘죄악세(Sin Tax)’의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흡연처럼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 피해, 환경오염, 의료비 증가 등 부정적인 외부 효과를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합니다.

가. 흡연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의 내부화

찬성론자들은 흡연자들이 현재 지불하는 담뱃세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간접흡연으로 고통받는 비흡연자, 담배꽁초로 인한 환경오염 처리 비용, 흡연 관련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지출 등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부담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담뱃세를 인상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흡연이라는 행위의 가격에 반영하여, 원인 제공자인 흡연자가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비용의 내부화’ 과정입니다. 이는 조세 정의의 원칙에도 부합하며,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시키는 합리적인 정책 방향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나. 증대된 세수의 공익적 활용

담뱃세 인상으로 확보된 추가 재원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찬성론의 중요한 논거입니다. 인상된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활용하여 △저소득층 금연 치료 비용 전액 지원 △청소년 대상 맞춤형 금연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국 보건소 금연 클리닉 인력 및 기능 강화 △금연 성공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보다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금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담뱃값 인상이 단순히 세금을 더 걷는 것이 아니라, ‘흡연자에게서 걷어 흡연자의 금연을 돕고 국민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공익적 활용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다면, ‘서민 증세’라는 비판을 넘어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3장: 반대론 - ‘서민 증세’와 ‘조세 저항’의 벽

담뱃값 인상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는 반대 여론의 방파제는 견고하고 높습니다. 반대 측은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명분 뒤에 숨겨진 ‘서민 증세’의 본질을 지적하며,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과 사회적 갈등을 경고합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흡연자 개인의 불만을 넘어, 조세 형평성과 정책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1. 서민의 지갑을 노리는 ‘꼼수 증세’

가. 소득 역진성의 문제: 저소득층에 집중되는 부담

반대론의 가장 핵심적인 논거는 ‘소득 역진성’ 문제입니다. 각종 통계는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고된 노동 환경, 스트레스, 그리고 제한된 여가 활동 등 사회경제적 요인과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담뱃값을 일률적으로 대폭 인상하면, 그 부담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 흡연자에게 훨씬 더 크게 전가됩니다.

예를 들어, 월 소득 500만 원인 사람에게 하루 8,000원의 담뱃값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있지만, 월 소득 200만 원인 사람에게는 식비나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 심각한 경제적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결국 담뱃세는 소득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을 부과하는 ‘간접세’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소득 대비 세 부담률은 저소득층에서 훨씬 높아지는 역진적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 측은 이를 두고 “부자 감세는 해주면서 서민들의 얼마 안 되는 낙마저 빼앗으려는 것이냐”며 ‘조세 불공정’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합니다.

나. ‘기호품’에 대한 과도한 징벌적 과세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이것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반대 측의 주장입니다. 성인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기호품을 즐기는 것까지 국가가 과도한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며 개입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술이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기호품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담배에 대해서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들은 담뱃값 인상이 ‘국민 건강’이라는 포장지를 쓴, 사실상의 ‘흡연자 차별’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2.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부작용

반대론자들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낮추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오히려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가. ‘풍선효과’: 더 위험한 대안을 찾아서

가격 인상으로 궐련 담배를 구매하기 어려워진 흡연자들이 금연을 선택하기보다는, 더 저렴하거나 위험한 대안을 찾아 나서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15년의 경험처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전자담배로의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며, 장기적인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짜 담배’나 ‘말아 피우는 담배(롤링 타바코)’ 시장의 확산입니다.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한 흡연자들이 저품질의 담뱃잎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료로 직접 담배를 만들어 피우게 될 경우, 타르나 니코틴 함량을 조절할 수 없어 건강에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규제와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국민 건강을 더욱 심각하게 위협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나. 불법 담배 시장의 창궐: 지하경제의 확산과 세수 누락

담뱃값의 급격한 인상은 필연적으로 ‘불법 담배’ 시장의 확대를 부추깁니다. 국내 담배 가격과 해외 담배 가격의 차이가 커질수록, 밀수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범죄 조직이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담배 밀수는 컨테이너를 통한 대규모 밀수부터 여행객의 휴대품을 통한 소규모 밀수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이를 완전히 적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불법 담배 시장의 확대는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첫째, 정부의 ‘세수 확보’라는 목표를 무력화시킵니다.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이 한 푼도 걷히지 않아, 오히려 전체 담배 세수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조직적인 유통망을 통해 청소년들에게도 쉽게 판매될 수 있어, 청소년 보호에 큰 구멍을 뚫게 됩니다. 셋째, 담배 밀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범죄 조직 간의 경쟁은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담뱃값 인상이 지하 경제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측의 강력한 경고입니다.

3. 흡연자의 권리와 사회적 갈등

가. 흡연자를 ‘사회악’으로 모는 낙인 효과

담뱃값 인상 논의가 가열될수록 흡연자들은 마치 ‘사회악’이나 ‘죄인’처럼 취급받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반대 측은 토로합니다. 금연 구역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낙인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이러한 ‘낙인 효과’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흡연자들은 억울함과 반발심을 느끼게 되고,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들을 더욱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건강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과 감정 소모를 유발할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나. 금연 정책의 방향 전환 요구: 규제와 처벌보다는 지원과 계몽으로

반대론자들은 담뱃값 인상과 같은 ‘채찍’ 위주의 정책만으로는 결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가격을 올리는 손쉬운 방법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흡연자들이 왜 담배를 끊지 못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당근’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대체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전문적인 금연 상담 및 심리 치료에 대한 접근성 강화 △금연 성공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흡연의 유해성에 대한 지속적이고 설득력 있는 교육 및 캠페인 등이 그것입니다. 이들은 흡연자를 처벌하고 고립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이들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금연 과정을 적극적으로 돕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세금 걷기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지원 정책에 더 많은 예산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반대론의 핵심적인 요구사항입니다.


제4장: 세계는 지금 - 해외 사례로 본 담뱃값 정책의 명암

대한민국의 담뱃값 인상 논쟁은 우리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값 정책을 핵심적인 규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들을 축적해왔습니다. 해외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1. 고가 정책의 선두 주자: 호주와 뉴질랜드

담뱃값 정책에 있어 가장 강경하고 선도적인 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호주와 뉴질랜드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단순히 세금을 인상하는 수준을 넘어, 담배를 사회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강력한 목표 아래 파격적인 정책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가. 호주: 세계 최고 수준의 담뱃값과 ‘플레인 패키징’

호주의 담뱃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악명 높습니다. 2024년 기준, 담배 한 갑의 가격은 한화로 약 3만 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호주 정부는 매년 물가 상승률과 연동하여 담뱃세를 꾸준히 인상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고가 정책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흡연을 ‘매우 비싼 취미’로 만들어, 기존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고 신규 흡연자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호주는 가격 정책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플레인 패키징(Plain Packaging)’ 제도를 도입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는 담뱃갑에 화려한 디자인이나 로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정해진 글씨체와 색상으로 브랜드 이름만 표기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입니다. 담뱃갑의 대부분은 흡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끔찍한 경고 그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는 담배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후 많은 국가에서 벤치마킹하는 표준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정책의 결과, 호주의 성인 흡연율은 1991년 24.3%에서 2023년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법 담배 시장이 전체 담배 소비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비싼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흡연자들이 밀수 담배나 불법으로 재배된 담배로 눈을 돌리면서, 정부의 세수 손실과 조직 범죄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골칫거리를 안게 된 것입니다.

나. 뉴질랜드: ‘스모크프리(Smokefree) 2025’와 세대별 금연 정책

뉴질랜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스모크프리(Smokefree) 2025’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2025년까지 국가 전체 흡연율을 5% 미만으로 낮춰 실질적인 ‘담배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를 위해 뉴질랜드는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혁신적인 법안을 추진했습니다.

그 핵심은 ‘세대별 담배 판매 금지’ 조항이었습니다.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사람은 평생 동안 뉴질랜드에서 담배를 구매할 수 없도록 법으로 막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특정 세대가 나이를 먹어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만들어, 담배 소비를 점진적으로 소멸시키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법안은 2023년 말, 정권 교체와 함께 폐기되었습니다. 새로운 연립정부는 이 법안이 과도한 자유 침해이며, 담뱃세 인상으로 인한 세수 감소를 우려하여 법안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국민 건강’이라는 가치가 정치적·경제적 논리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전 세계 금연 운동가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의 과감한 시도는 담배 규제 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 유럽의 다양한 스펙트럼: 영국, 프랑스, 그리고 스웨덴

유럽 국가들의 담뱃값 정책은 나라별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고가 정책을 통해 흡연율 감소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스웨덴은 다른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 영국과 프랑스: 꾸준한 가격 인상으로 흡연율 감소 성공

영국과 프랑스는 호주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담뱃세 인상을 통해 담뱃값을 OECD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담뱃값은 한화로 약 1만 5천 원 내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가격 압박은 흡연율 감소에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2017년부터 3년간 담뱃값을 50% 가까이 인상하는 집중적인 정책을 편 결과, 성인 흡연율이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가격 정책과 함께 △공공장소 전면 금연 △미디어 광고 금지 △건강증진기금을 활용한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 등 포괄적인 금연 정책을 병행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담뱃값 인상이 단독으로 시행되기보다는, 다각적인 규제 및 지원 정책과 함께할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 스웨덴: ‘스누스(Snus)’와 유해성 저감 정책

스웨덴은 유럽연합(EU) 내에서 성인 남성 흡연율이 가장 낮은 국가(약 5%)로, 매우 성공적인 금연 국가로 꼽힙니다. 그런데 스웨덴의 담뱃값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그 비결은 바로 ‘스누스(Snus)’라는 독특한 담배 제품에 있습니다.

스누스는 담뱃잎을 분말로 만들어 작은 주머니에 넣은 것으로, 불을 붙여 태우는 대신 잇몸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흡수하는 방식의 ‘무연 담배’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전통적으로 스누스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EU 내에서 유일하게 스누스 판매가 합법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연기가 발생하지 않아 간접흡연의 폐해가 없고, 타르 등 유해 물질이 훨씬 적은 스누스를 일반 궐련 담배의 ‘덜 해로운 대안’으로 사실상 용인하는 ‘유해성 저감(Harm Reduction)’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많은 남성 흡연자들이 궐련 담배 대신 스누스를 선택하면서 전체 흡연율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 스웨덴 모델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누스 역시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구강암 등 다른 질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담배 산업계의 ‘꼼수’에 정부가 동조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스웨덴의 사례는 금연 정책의 목표를 ‘흡연(Smoking)의 종식’에 둘 것인지, 아니면 ‘니코틴 중독’ 자체의 종식에 둘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거리를 던져줍니다.

3. 아시아의 이웃들: 일본과 태국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한 일본과 태국의 사례도 참고할 만합니다.

가. 일본: 점진적 인상과 ‘가열식 전자담배’의 천국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담뱃값이 저렴한 국가에 속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급격한 인상보다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소폭의 담뱃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을 택해왔습니다. 이는 조세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서서히 흡연율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일본 담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가열식 전자담배(HNB)’의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많은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의 대안으로 가열식 전자담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웨덴의 스누스와 유사하게, ‘유해성 저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정부의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 장벽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일본의 사례는 한국에서 담뱃값이 인상될 경우,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이 더욱 팽창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나. 태국: 강력한 법 집행과 경고 그림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담배 규제 정책을 펴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담뱃값도 주변국에 비해 비싼 편이며, 특히 법 집행이 매우 엄격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담배꽁초 무단 투기 등에 대해 높은 벌금을 부과하며, 전자담배는 소지 및 사용 자체가 불법으로, 적발 시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또한, 태국은 담뱃갑 경고 그림을 세계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수준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각인시키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사례는 가격 정책뿐만 아니라, 강력한 법적 규제와 시각적 충격 요법이 흡연율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자국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정치적 상황에 맞춰 다양한 담뱃값 정책과 금연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성공 사례에서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접근법의 중요성을, 실패나 논란이 있는 사례에서는 정책의 부작용과 사회적 합의의 어려움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의 경험들은 2025년 대한민국이 담뱃값 인상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귀중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제5장: 2025년,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종합 및 전망

기나긴 여정을 통해 우리는 2025년 담뱃값 인상이라는 복잡하고 뜨거운 이슈의 속살을 다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인상 논의의 역사적 배경부터, 국민 건강을 외치는 찬성론의 강력한 논리와 서민 증세를 우려하는 반대론의 첨예한 반박, 그리고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정책 실험까지. 이제 이 모든 조각들을 모아 2025년 대한민국이 마주한 선택지를 종합적으로 전망해볼 시간입니다.

1. 인상은 불가피한가? ‘시기’와 ‘폭’의 문제

현재까지의 모든 논의를 종합해볼 때, 담뱃값 인상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난 10년간 실질적으로 하락해온 담배의 가격 경쟁력, OECD 최저 수준이라는 불명예, 악화되는 건강보험 재정과 미래 세대의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정부가 언제까지나 가격 동결 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논의의 초점은 ‘인상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올릴 것인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 ‘8,000원 시대’의 개막 가능성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OECD 평균 수준을 고려한 ‘8,000원’으로의 인상입니다. 이는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상폭이라는 공감대가 보건 전문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4,500원에서 8,000원으로의 인상은 흡연자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주어 실질적인 흡연율 감소를 유도할 수 있는 ‘임계점’으로 여겨집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1만 원 이상의 급진적인 인상보다는, OECD 평균이라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8,000원 안이 국민적 저항을 최소화하고 정책적 명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나. 단계적 인상론의 대두

다만, 2015년과 같은 ‘원샷’ 방식의 급격한 인상이 가져올 사회적 충격과 조세 저항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 인상론’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년에 걸쳐 매년 1,000~1,200원씩 점진적으로 인상하여 최종적으로 8,000원 수준에 도달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고,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며, 불법 담배 시장의 급격한 팽창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흡연율 감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매년 인상 때마다 사회적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2. 성공적인 정책을 위한 선결 과제

담뱃값 인상이 단순히 ‘세수 확보를 위한 서민 증세’라는 비판을 넘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성공적인 ‘국민 건강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들이 있습니다.

가. 투명한 소통과 사회적 합의 도출

정부는 담뱃값 인상의 필요성과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솔직하고 투명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왜 올려야 하는지, 인상된 세수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15년처럼 일방적인 발표와 추진은 더 큰 사회적 갈등만 야기할 뿐입니다. 공청회, 토론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나. ‘증세’가 아닌 ‘투자’라는 패러다임의 전환

정부는 담뱃세 인상으로 확보된 재원을 오롯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재투자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 저소득층 흡연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확대: 담뱃값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저소득층을 위해 금연 치료 비용(상담, 약물치료 등)을 전액 지원하고, 금연 성공 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역진성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서민 증세’ 비판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포괄적인 금연 지원 인프라 강화: 전국 보건소 금연 클리닉의 인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청소년·여성·군인 등 대상별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이점을 알리는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사회 전체의 금연 인식을 높여야 합니다.
  • 비가격 정책의 강력한 병행: 호주나 영국처럼 담뱃갑 경고 그림의 수위를 높이고, 소매점 내 담배 진열 및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한 비가격 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이는 가격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담배가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라는 인식을 사회에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다. 불법 담배 시장 근절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

담뱃값 인상 시 예상되는 가장 큰 부작용은 불법 담배 시장의 확산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관세청, 경찰, 국세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합동 단속 체계를 구축하고, 밀수 및 불법 유통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담배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담배 이력 추적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불법 유통의 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흡연자, 그리고 우리 모두의 선택

2025년, 담뱃값 인상은 단순히 정부의 정책적 결정을 넘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흡연자에게는 이번 논의가 자신의 건강과 경제적 부담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금연이라는 새로운 선택을 고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부와 사회는 이들의 선택을 비난하기보다는, 성공적인 금연 여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비흡연자에게는 흡연 문제를 단순히 ‘흡연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대신, 간접흡연의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주장하고,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는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건강이라는 가치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고 어떻게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 나갈 것인지에 대한 성숙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임을 알려줍니다.

결론: 담배 연기 너머,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향하여

2025년 담뱃값 인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사회적 갈등과 분열로 얼룩질지, 아니면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는 투명한 소통과 치밀한 정책 설계를 통해 국민을 설득하고, 담뱃값 인상이 ‘모두를 위한 건강 투자’라는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소모적인 찬반 논쟁을 넘어, 흡연율을 실질적으로 낮추고 국민 건강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담뱃값 인상이라는 거대한 파도. 이 파도를 넘어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은 단순히 ‘비싼 담배의 시대’가 아니라, 담배 연기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국민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 중대한 갈림길에서, 2025년 우리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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