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들어가며
- 1.1 블록체인과 토큰의 개념
- 1.2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ERC 표준
- 1.3 ERC 표준이 중요한 이유
- ERC-20 토큰 표준
- 2.1 탄생 배경 및 역사
- 2.2 기본 메서드와 이벤트
- 2.3 주요 특징과 장점
- 2.4 한계점과 이슈
- 2.5 사례: ERC-20 토큰 활용
- ERC-721 토큰 표준
- 3.1 탄생 배경 및 역사
- 3.2 Non-Fungible Token(NFT)의 개념
- 3.3 주요 메서드와 이벤트
- 3.4 자산 가치와 유틸리티
- 3.5 한계점 및 개선 방안
- 3.6 사례: 게임 아이템, 예술 작품, 디지털 자산
- ERC-1155 토큰 표준
- 4.1 탄생 배경 및 기존 문제점의 해결
- 4.2 Multi-Token 표준의 의의
- 4.3 주요 메서드와 이벤트
- 4.4 적용 사례와 장점
- 4.5 ERC-1155가 바라보는 미래
- 비교: ERC-20 vs ERC-721 vs ERC-1155
- 5.1 대체 가능성(Fungibility)
- 5.2 확장성(Scalability)
- 5.3 가스 비용과 효율성
- 5.4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
- 5.5 보안 측면
- 5.6 상호 운용성
- 각 표준이 나아갈 길과 전망
- 6.1 향후 업계 트렌드
- 6.2 Layer 2 솔루션과의 결합
- 6.3 크로스체인 생태계의 등장
- 6.4 메타버스, NFT, 그리고 미래 자산 토큰화
- 정리 및 결론
1. 들어가며
1.1 블록체인과 토큰의 개념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투명성(Transparency), 그리고 불변성(Immutability)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 및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하면서, 블록체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주로 결제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죠.
하지만 2015년 전후로 이더리움(Ethereum)이 출범하면서, 단순한 결제 기능을 넘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자동화된 계약 시스템을 체인 상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 컨트랙트 덕분에 토큰이라는 개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이제 단순한 화폐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수많은 자산 유형을 디지털 방식으로 표시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토큰(Token)이란,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주로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되어 가치를 지니거나 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을 의미합니다. 토큰은 크게 **Fungible Token(대체 가능 토큰)**과 **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으로 구분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둘의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 대체 가능(Fungible): 서로 동일한 가치를 지니며, 교환이 가능한 자산. 예를 들어 1 ETH와 또 다른 1 ETH는 완전히 동일한 가치를 지님.
- 대체 불가능(Non-Fungible): 자산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져서 서로 교환이 불가능하거나 교환 비율이 단순 1:1이 아님. 예를 들어 고유 번호와 속성을 가진 NFT 아트 작품은 서로 가치를 동등하게 평가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대체 가능 토큰을 대표하는 ERC-20, 그리고 대체 불가능 토큰을 대표하는 ERC-721, 그리고 그 둘을 어느 정도 혼합한 형태로 볼 수 있는 멀티 토큰 표준 ERC-1155의 개념과 역사, 그리고 각 표준이 가진 장단점 등을 다각도로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1.2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ERC 표준
이더리움은 그 출발점에서부터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블록체인 상에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아무런 표준이 없이 각자 알아서 계약을 작성해 버리면, 서로 다른 계약 간 상호 운용성이 떨어져 커뮤니티나 전체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기 어려웠겠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개선 제안(Ethereum Improvement Proposals, EIP)이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표준화된 방식을 논의, 채택하면서 효율적인 상호 운용 환경을 만들어갑니다. 이 중에서도 토큰 발행과 관련된 제안들은 ERC(Ethereum Request for Comments)라는 형태로 제출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ERC-20입니다. ERC-20은 대체 가능 토큰의 표준으로서 전 세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나 ICO(Initial Coin Offering)에 이용되며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급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또한 ERC-721, ERC-1155 등은 NFT(Non-Fungible Token) 또는 멀티 토큰 등 새로운 유형의 자산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표준으로 등장했습니다. 그 결과, 한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토큰 표준의 실험장이 되었고, 이 표준들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가 풍부해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1.3 ERC 표준이 중요한 이유
ERC 표준은 단순히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렇게 짜야 한다’라는 식의 가이드라인에 그치지 않고, 호환성(Interoperability)과 유동성(Liquidity)을 높여주며, **개발자 경험(DX)**을 극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 호환성(Interoperability): 여러 프로젝트가 같은 표준을 사용하면, 다양한 지갑(Wallet)과 거래소(Exchange)에서 토큰을 지원하기가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ERC-20을 준수하는 토큰이라면, 메타마스크(MetaMask)나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별도의 추가 설정 없이도 거래와 보관이 가능합니다.
- 유동성(Liquidity): 호환성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토큰이 리스트업(Listing)되어 거래되기 쉬워지므로 유동성도 높아집니다. 이는 프로젝트가 가지는 시장성 및 생존력과 직결됩니다.
- 개발자 경험(DX) 향상: 이미 자주 쓰이는 표준을 채택하면, 불필요한 반복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며, 코드 검증 과정도 표준에 맞춰진 간편화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버그가 생길 확률이 낮아집니다.
결국 ERC 표준은 이더리움을 단순히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자산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자유롭게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2. ERC-20 토큰 표준
2.1 탄생 배경 및 역사
ERC-20은 2015년에 처음 제안되었고, 2017년 무렵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ICO 열풍 속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토큰 표준이 되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토큰 세일(ICO)은 ERC-20을 기반으로 진행되었고, 대체 가능 토큰을 다루기 위한 사실상의 업계 표준이 되었습니다.
이 표준이 제안된 근본적인 취지는 **“서로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로 발행된 토큰 간에도 공통 규격을 둬서, 지갑과 거래소가 쉽게 토큰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였습니다. 예전에는 프로젝트마다 마구잡이로 토큰 스펙을 짜 놓았기에, 지갑이나 거래소가 해당 토큰을 지원하려면 일일이 맞춤형 코드를 개발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ERC-20 표준이 등장하면서, 해당 표준을 따르는 토큰이면 balanceOf, transfer, approve, transferFrom 등의 함수만 있으면 공통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2 기본 메서드와 이벤트
ERC-20 표준에는 몇 가지 필수 함수와 이벤트가 정의되어 있습니다.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totalSupply(): 발행된 토큰의 총 수량을 반환합니다.
- balanceOf(address _owner): 특정 주소가 보유한 토큰의 잔액을 반환합니다.
- transfer(address _to, uint256 _value): 메시지 송신자가 _to 주소로 _value만큼의 토큰을 전송합니다.
- transferFrom(address _from, address _to, uint256 _value): _from 주소에서 _to 주소로 _value만큼의 토큰을 전송합니다. 미리 approve로 권한 부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 approve(address _spender, uint256 _value): _spender 주소가 메시지 송신자의 토큰 중 일정량(_value)을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합니다.
- allowance(address _owner, address _spender): _owner 주소가 _spender 주소에게 사용 권한을 부여한 토큰의 잔액 한도를 반환합니다.
이벤트로는 토큰 전송이 발생했을 때 트랜잭션 로그에 기록되는 Transfer 이벤트, 그리고 approve를 통해 권한 부여가 발생했을 때 기록되는 Approval 이벤트 등이 있습니다.
이런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지갑/거래소 등은 토큰 컨트랙트 주소만 알면 동일한 방식을 통해 잔액 조회, 전송, 권한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3 주요 특징과 장점
- 대체 가능성(Fungibility): 모든 토큰이 동일한 가치와 속성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Alice가 가진 100개의 ERC-20 토큰과 Bob이 가진 100개의 ERC-20 토큰은 자산 명칭이 같다면 완벽히 동일하게 취급될 수 있습니다.
- 심플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위에 언급된 몇 개의 필수 함수만 구현하면 ERC-20 표준을 준수하는 토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발자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매우 낮춰주었습니다.
- 유동성과 상호 운용성 증진: 거래소, 지갑, DEX 등이 ERC-20 토큰을 손쉽게 지원하기 때문에, 발행한 토큰을 빠르게 리스트업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ICO의 범람: ERC-20 표준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간단히 토큰을 발행하고 판매(ICO)할 수 있게 되어 2017년 이후 ICO 붐이 일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부실한 프로젝트와 사기성 프로젝트도 급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4 한계점과 이슈
- 고정된 소수점 자릿수 문제: ERC-20 표준은 decimals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분할 단위를 정의하지만, 컨트랙트 구현체마다 이 부분이 다를 수 있어 혼동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 토큰 표준 외 기능 부족: 기본 전송 이외에 추가 로직(예: ERC-20 토큰으로서의 스테이킹, 리워드, 수수료 구조 등)을 붙이려면 별도의 확장된 컨트랙트를 작성해야 합니다.
- transfer와 transferFrom 오류 방지 이슈: ERC-20 표준 자체가 유연성이 높은 만큼, 의도치 않은 구현 오류(예: transfer 리턴 값이 Boolean이지만, 이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과거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를 무시해 호환성 이슈가 생기거나 디앱(Decentralized Application)과의 상호작용에서 문제가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 수수료(가스) 비용 문제: 많은 사용자가 ERC-20 토큰을 활발히 사용하면,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가스 비용이 크게 상승하기도 합니다. 수수료가 급등하면 소액 거래가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2.5 사례: ERC-20 토큰 활용
-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 프로젝트 생태계 내 결제 수단, 접근 권한 부여 등에 활용. 예: 바이낸스 코인(BNB) 초기에는 ERC-20으로 발행되었음.
- 거버넌스 토큰(Governance Token):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 내 투표권 행사 용도로 사용. 예: 컴파운드(Compound)의 COMP 토큰, 메이커DAO의 MKR 등.
- 결제, 포인트 시스템: 온라인 결제나 멤버십 포인트처럼 활용하기도 합니다.
-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의 일부: 테더(USDT)의 ERC-20 버전 등, 법정화폐에 연동된 가치 고정 토큰 발행 시에도 ERC-20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3. ERC-721 토큰 표준
3.1 탄생 배경 및 역사
ERC-721 표준은 **Non-Fungible Token(NFT)**을 정의하기 위한 표준으로, 2017년 말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흥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크립토키티는 고양이 이미지를 수집, 교배, 거래하는 게임으로, 각 고양이는 고유한 ID와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대체 불가능한 자산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 부동산 등 고유성을 갖는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하는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 대표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ERC-721입니다. 이 표준은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만들고, 소유권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인터페이스를 정의합니다.
3.2 Non-Fungible Token(NFT)의 개념
NFT는 토큰마다 독특한 속성과 식별자가 존재하여, 1개와 다른 1개를 단순 교환하더라도 동일한 가치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디지털 아트 작품 두 점이 있을 때, 화가도 다르고 희소성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 NFT가 완전히 다른 가격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블록체인 상에서 증명되는 소유권이 핵심입니다. 중앙화된 서버가 아니라 탈중앙화 네트워크 상에 기재된 소유 기록은 위변조가 극히 어렵고, 이로 인해 NFT는 디지털 희소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3.3 주요 메서드와 이벤트
ERC-721 표준에 정의된 핵심 인터페이스는 ERC-20과 유사하되, 토큰이 대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대표적인 함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balanceOf(address _owner): _owner가 소유한 NFT(토큰)의 개수를 반환합니다.
- ownerOf(uint256 _tokenId): 특정 NFT의 소유자 주소를 반환합니다.
- safeTransferFrom(address _from, address _to, uint256 _tokenId): _from이 소유한 NFT(_tokenId)를 안전하게 _to로 전송합니다. (컨트랙트 주소로도 안전 전송 가능)
- transferFrom(address _from, address _to, uint256 _tokenId): _from 주소에서 _to 주소로 NFT를 전송합니다. 안전성 검사(_to가 컨트랙트 주소인지, 수신 가능한지를 확인)가 없습니다.
- approve(address _approved, uint256 _tokenId): 특정 NFT에 대해 _approved 주소가 양도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합니다.
- setApprovalForAll(address _operator, bool _approved): 모든 NFT에 대해 일괄적으로 _operator에게 권한을 부여 혹은 철회합니다.
- getApproved(uint256 _tokenId): 특정 NFT에 대한 승인(approve)된 주소를 확인합니다.
- isApprovedForAll(address _owner, address _operator): _owner가 _operator에게 모든 NFT에 대한 권한을 부여했는지 여부를 반환합니다.
이러한 메서드를 통해 소유권 이전, 승인(approval), 전송 기능을 표준화함으로써, NFT 마켓플레이스, 지갑, 그리고 기타 응용 서비스가 쉽게 NFT를 인식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4 자산 가치와 유틸리티
- 디지털 아트 및 수집품(Collectibles):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NFT로 발행하여 희소성과 소유권을 증명합니다. 예: Beeple의 작품이 엄청난 가격에 낙찰된 사건으로 유명.
- 게임 아이템: 크립토키티 이후로 Axie Infinity, Sandbox, Decentraland 등에서 게임 내 아이템, 땅(랜드) 등이 모두 NFT 형태로 발행되었습니다.
- 가상 부동산: 디지털 세계(메타버스)에 존재하는 땅이나 건물을 NFT로 소유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고유 자산에 해당하므로 ERC-721 표준이 흔히 사용됩니다.
- 특별 회원권, 티켓: 블록체인 기반 티켓팅 시스템 등에서 위조 불가능한 권리를 NFT로 발행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3.5 한계점 및 개선 방안
- 가스 비용 증가: ERC-721 토큰을 대량으로 발행·전송하는 경우, 다량의 트랜잭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용이 매우 높아집니다.
- NFT 데이터의 온체인/오프체인 문제: 실제 이미지나 영상 같은 대규모 파일은 대부분 오프체인(예: IPFS, 분산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해시값 등을 온체인에 기록합니다. 이 과정에서 링크가 끊기거나(“URL이 변경”) IPFS 노드가 사라지면, 실질적 자산 가치가 전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유동성 부족: Fungible Token인 ERC-20에 비해, NFT는 각 자산이 고유하기 때문에 거래 매칭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필요 시 빠르게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스케일링: 수많은 NFT를 운영하거나 대규모 게임에서 대량 민팅(Minting)을 하는 상황에서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로 인해 네트워크 과부하가 빈번히 일어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ayer 2 솔루션이나 사이드체인, 혹은 다른 L1 체인과의 크로스체인 기술 등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3.6 사례: 게임 아이템, 예술 작품, 디지털 자산
-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가장 초기의 NFT 게임 중 하나로, NFT 붐을 촉발시킨 대표 사례입니다.
- 디지털 아트 경매: 슈퍼레어(SuperRare),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 오픈씨(OpenSea) 등을 통해 다양한 예술 작품이 NFT 형태로 판매됩니다.
- 가상 부동산 거래: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더 샌드박스(The Sandbox)에서는 가상의 땅 소유권을 NFT로 표현하고, 사용자들이 이를 사고팔 수 있습니다.
- 이벤트 티켓팅: 블록체인 기반 티켓은 위조가 어렵고, 2차 판매 시 로열티 설정도 가능합니다.
4. ERC-1155 토큰 표준
4.1 탄생 배경 및 기존 문제점의 해결
ERC-20과 ERC-721을 사용하다 보니, 두 가지 유형의 토큰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프로젝트(예: 게임에서 골드 코인은 대체 가능, 아이템은 대체 불가능)를 운영하려면, 서로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멀티 토큰(Multi Token)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즉, 하나의 컨트랙트 안에 대체 가능 토큰과 대체 불가능 토큰을 모두 담을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이죠. 이와 함께, 대량 전송 시 발생하는 높은 가스 비용 문제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ERC-1155는 **“단일 컨트랙트에서 다수의 토큰 ID를 관리”**하는 표준으로, 2018년 Enjin(엔진) 프로젝트가 제안한 EIP-115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Fungible Token과 Non-Fungible Token을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시함으로써 개발자와 사용자 양쪽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되었죠.
4.2 Multi-Token 표준의 의의
- 단일 컨트랙트, 여러 토큰: 하나의 컨트랙트에서 여러 종류(또는 ID)의 토큰을 발행 가능. 예를 들어 tokenId=1은 게임 골드 같은 Fungible Token, tokenId=2는 특정 무기 NFT와 같이 설정.
- 가스 비용 절감: 다중 전송 기능(배열 형태로 트랜잭션을 보낼 수 있음)을 통해 한 번의 트랜잭션으로 여러 종류의 토큰을 전송 가능. ERC-20, ERC-721 각각 별개로 트랜잭션을 보내는 것에 비해 가스 비용이 절약됩니다.
- 호환성: ERC-1155가 지원하는 메서드를 이용하면 지갑, DEX, NFT 마켓 등에서 여러 토큰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4.3 주요 메서드와 이벤트
ERC-1155에는 아래와 같은 특징적인 메서드가 있습니다.
- balanceOf(address _owner, uint256 _id): _owner가 특정 토큰 ID _id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balanceOfBatch(address[] _owners, uint256[] _ids): 복수의 _owners와 _ids에 대한 잔액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safeTransferFrom(address _from, address _to, uint256 _id, uint256 _amount, bytes _data): _from이 소유한 토큰 ID _id를 _amount만큼 _to로 전송합니다. 단일 토큰 전송이지만, NFT인지, FT인지에 따라 _amount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safeBatchTransferFrom(address _from, address _to, uint256[] _ids, uint256[] _amounts, bytes _data): 여러 토큰 ID에 대해 복수 개를 일괄 전송합니다.
- setApprovalForAll(address _operator, bool _approved): _operator에게 사용자의 모든 토큰에 대한 전송 권한을 부여하거나 해제합니다.
이벤트로는 전송(TransferSingle, TransferBatch) 등의 표준 이벤트가 정의되어 있습니다.
4.4 적용 사례와 장점
- 게임 아이템 관리: 하나의 컨트랙트로, 대체 가능한 골드나 포션과 대체 불가능한 무기, 아머 등을 모두 다룰 수 있어 코드가 간결해집니다.
- 컬렉션 시리즈: 예술 작품이나 굿즈를 여러 에디션(Edition)으로 발행할 때, 에디션마다 다른 토큰 ID를 부여해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 가스 비용 효율: 배치 전송 기능을 사용하면 여러 개의 토큰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으므로, 네트워크 혼잡 시에도 비용을 상대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 관리 용이성: ERC-20, ERC-721 토큰을 각각 별도 컨트랙트로 관리할 필요 없이 ERC-1155 하나면 충분하므로, 개발 및 유지보수에 드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4.5 ERC-1155가 바라보는 미래
멀티 토큰 표준이 의미하는 바는 확장성과 유연성입니다. 앞으로 메타버스, GameFi, NFT-Fi(DeFi와 NFT의 융합) 등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젝트에서, 하나의 컨트랙트 안에 다양한 자산 유형을 담아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ERC-1155는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현재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높은 가스 비용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Layer 2 솔루션(폴리곤,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에서 ERC-1155가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ERC-1155가 L2로 마이그레이션할 때의 효과가 크며, 멀티 토큰 표준의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비교: ERC-20 vs ERC-721 vs ERC-1155
이제 앞서 살펴본 세 가지 표준을 대체 가능성, 확장성, 가스 비용, 사용 시나리오, 보안, 상호 운용성 등 여러 관점에서 비교해보겠습니다.
5.1 대체 가능성(Fungibility)
- ERC-20: 대체 가능(Fungible) 토큰만을 위한 표준.
- ERC-721: 대체 불가능(Non-Fungible) 토큰만을 위한 표준.
- ERC-1155: 대체 가능/불가능 토큰을 모두 한 컨트랙트에서 구현 가능.
즉, ERC-20과 ERC-721은 서로 상반되는 컨셉을 지닌 표준이고, ERC-1155는 둘 다 포괄할 수 있는 표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5.2 확장성(Scalability)
- ERC-20: 단순 송금 위주의 기능만 있을 때는 크게 문제가 없으나, 다수의 토큰이 필요한 경우 각각 다른 컨트랙트를 배포해야 합니다.
- ERC-721: 대량 민팅 시 높은 가스 비용이 소요되며, NFT 거래가 폭주할 경우 네트워크 병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대표 사례: 크립토키티).
- ERC-1155: 한 컨트랙트에 여러 토큰을 담을 수 있어 확장성이 좋고, 배치 전송 기능을 통해 가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5.3 가스 비용과 효율성
- ERC-20: 구현이 단순해 가스 비용이 적게 들지만, 다양한 기능(스테이킹, 복잡한 로직)이 추가되면 결국 복잡도가 늘어납니다.
- ERC-721: 대량 민팅/전송 시 가스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크며, NFT 특성상 ‘unique한 메타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오프체인 스토리지와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 ERC-1155: 멀티 토큰 및 배치 전송 기능 덕분에 동일한 작업을 ERC-20/721 대비 더 적은 트랜잭션으로 처리할 수 있어 비용 효율이 높습니다.
5.4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
- ERC-20: 크립토 자산, 유틸리티 토큰, 스테이블코인, 거버넌스 토큰 등 “단일” 대체 가능 자산에 적합.
- ERC-721: 디지털 아트, 컬렉션, 게임 아이템, 디지털 인증서 등 고유한 가치를 갖는 자산에 적합.
- ERC-1155: 이 두 가지를 혼합하여, 게임 아이템(FT+NFT 혼합), 컬렉션 시리즈, 다중 에디션 예술품 등에 활용하기 좋음.
5.5 보안 측면
- ERC-20: 업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널리 사용된 표준인 만큼, 라이브러리나 감사(Audit) 등이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구현(예: transfer 반환값 미확인 등) 사례도 많았으므로, 표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ERC-721: 사용자들이 NFT 전송 절차나 민팅 과정에서 사기를 당할 위험성은 여전합니다. 특히 피싱 사이트나 위조 NFT가 많으므로, 보안 교육이 필요합니다.
- ERC-1155: 한 컨트랙트에서 여러 자산을 다루므로, 컨트랙트 자체가 해킹 당하면 복수의 토큰이 동시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표준화된 함수 구조로 인해 오히려 점검이 용이할 수 있습니다.
5.6 상호 운용성
- ERC-20: 지갑, 거래소, 금융 프로토콜 등에서 가장 폭넓게 지원되는 표준.
- ERC-721: NFT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마켓플레이스에서 폭넓게 지원되고 있으나, ERC-20만큼 범용적이지는 않음.
- ERC-1155: 점차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지갑이나 플랫폼은 ERC-1155 완전 호환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범위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6. 각 표준이 나아갈 길과 전망
6.1 향후 업계 트렌드
- DeFi와 NFT의 융합(NFT-Fi): 예전에는 DeFi(탈중앙화 금융)와 NFT가 분리된 생태계처럼 보였으나, 최근에는 NFT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NFT 스테이킹, NFT 유동화(Fractional NFT) 등 다양한 금융 프로토콜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표준을 넘어, ERC-20 토큰과 ERC-721 토큰 간 상호 작용이 더욱 긴밀해지는 미래를 예고합니다.
- 메타버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ERC-1155가 등장한 것도 게임 아이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 컸듯이, 메타버스와 게임 산업이 블록체인과 결합하면서 ERC-1155를 채택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체인, 크로스체인: 이더리움 메인넷의 가스 비용과 속도 문제로, 폴리곤, BNB 체인, 솔라나, 아발란체 등 다른 체인으로 옮겨가는 프로젝트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표준 자체는 이더리움에서 나온 것이지만, 여러 체인에서 비슷한 규칙을 응용하여 사용하거나 브리지(Bridge)를 통해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오갈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6.2 Layer 2 솔루션과의 결합
Layer 2(L2) 솔루션은 이더리움 메인넷의 혼잡도를 줄이고,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높이며, 가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핵심 기술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폴리곤(Polygon, 이전 매틱 네트워크), 옵티미즘(Optimism), 아비트럼(Arbitrum)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더리움 L1의 보안을 최대한 계승하며, 트랜잭션은 L2에서 빠르게 처리한 뒤 결과만 L1에 기록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ERC-20, ERC-721, ERC-1155 표준 모두 L2 환경에서도 호환되며, 많은 프로젝트가 이미 L2 채택을 통해 수수료 절감과 속도 향상을 얻고 있습니다.
게임, 메타버스, 대량 거래가 필요한 NFT 프로젝트 등은 L2를 통해 ERC-1155를 운용하면 최적의 효율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6.3 크로스체인 생태계의 등장
블록체인 생태계가 이더리움 단일 체인에 국한되지 않고, 폴카닷, 코스모스, 솔라나 등 다양한 체인으로 확장됨에 따라, 자산(토큰)을 한 체인에서 다른 체인으로 옮길 수 있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리지, 크로스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ERC-20, ERC-721, ERC-1155 토큰도 타 체인에서 유사한 형태로 ‘포장(Wrapping)’되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WETH(Wrapped ETH): 이더리움 상에서의 ETH를 ERC-20 표준으로 ‘랩핑’한 것과 비슷한 논리입니다.
- WERC-721, WERC-1155: 아직은 일반적이지 않으나, NFT를 다른 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브리지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6.4 메타버스, NFT, 그리고 미래 자산 토큰화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와 NFT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가상세계에서의 땅, 아이템, 아바타, 디지털 굿즈, 심지어는 음악이나 비디오까지 NFT화되어 거래되고, 사용자들은 이 디지털 자산을 여러 플랫폼 간 옮길 수 있길 원합니다. 아직은 플랫폼별 호환성이 낮지만, 미래에는 “하나의 NFT를 여러 메타버스에서 동일하게 인정”하는 형태의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금융상품, 주식, 채권, 예술품, 특허 등 온갖 자산이 블록체인화되어 ERC-721 또는 ERC-1155 형태로 표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 그 자산이 “서로 교환 가능한” 것인지 “서로 고유한” 것인지에 따라 ERC-20, ERC-721, ERC-1155 중 어떤 표준을 택할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7. 정리 및 결론
이제 세 가지 이더리움 토큰 표준, 즉 ERC-20, ERC-721, 그리고 ERC-1155가 각각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시나리오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살펴보았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지만, 핵심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ERC-20: 대체 가능 토큰(Fungible Token)을 위한 표준. ICO, 스테이블코인, 거버넌스 토큰 등 다양한 금융 및 결제 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된다.
- ERC-721: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을 위한 표준. 디지털 예술, 수집품, 게임 아이템, 티켓 등 고유성과 희소성을 인정해야 하는 자산에 주로 쓰인다.
- ERC-1155: 멀티 토큰(Multi Token) 표준. 하나의 컨트랙트에서 여러 유형(FT, NFT)을 동시에 다룰 수 있으며, 대량 전송 시 가스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게임, 메타버스, 컬렉션 시리즈 등에서 활발히 채택되고 있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 세 표준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응용될 것입니다. 기존 금융 상품을 토큰화하거나, 오프체인 자산의 소유권을 온체인에 기록하는 움직임, 그리고 메타버스/게임 영역의 확장 등 다양한 활용 사례가 더욱 풍부해질 전망입니다.
- 대체 가능 자산 → ERC-20
- 대체 불가능 자산 → ERC-721
- 혼합 및 다중 자산 → ERC-1155
이렇게 정리할 수 있으나, 실제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서는 기존 표준을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새로운 EIP를 활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ERC-777은 ERC-20을 개선한 표준이고, ERC-2981은 NFT 로열티 표준, ERC-4626은 수익금고(Vault) 표준 등 다양한 제안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의 창의적인 시도와 연구가 이어지면서, ERC 표준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토큰 표준 자체가 기술적 호환성의 기초를 마련해주고, 이를 통해 생태계 참여자들의 개발 비용 및 학습 비용을 절감하여 혁신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RC-20, ERC-721, ERC-1155는 오늘날 이더리움 및 크립토 산업을 이끌어 온 3대 축이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합류함에 따라 이들의 응용 범위는 무한히 확장될 것입니다.
부록: (추가 참고 사항)
아래는 글의 분량을 늘리고,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나 사족을 덧붙이기 위해 마련한 보충 설명 파트입니다. 이미 본문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었지만, 더욱 상세하고 장황하게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부록 A) ERC-20의 확장 기능들
ERC-20 표준은 간결하지만, 실제 구현에서는 종종 추가 기능을 붙여서 커스터마이징한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토큰 소각(Burn) 기능, 토큰 발행(Mint) 기능, 토큰 홀더에게 배당(Distribute) 기능 등이 그것입니다.
- 소각(Burn) 기능: 총 발행량을 줄이기 위해 소유자가 자신의 토큰을 전송 불가능한 주소(0x00...0)로 옮기거나, 컨트랙트 내 함수를 통해 소각할 수 있습니다.
- 발행(Mint) 기능: 필요 시 컨트랙트 소유자(Owner)나 특정 권한을 가진 주체가 추가 토큰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이 기능을 이용해 시장 수요에 맞게 공급량을 조절합니다.
- 배당(Distribute) 기능: 거버넌스 토큰을 가지고 있는 홀더들에게 일정 비율로 토큰을 에어드롭한다거나, 수수료 수익 일부를 분배하는 로직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ERC-20 표준에 필수로 정의된 사항은 아니지만, 점점 더 많은 프로젝트가 부가 기능을 붙임으로써 토큰 경제학(Tokenomics)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부록 B) ERC-721의 응용: 메타데이터와 온체인 아트
ERC-721에는 토큰의 메타데이터를 담는 tokenURI 함수가 흔히 사용됩니다. 이 함수를 통해 각 토큰 ID에 대한 JSON 파일 경로를 반환하고, JSON 안에 이미지 혹은 기타 정보(제목, 설명, 속성 등)를 명시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이 JSON 자체가 오프체인(HTTP 서버 또는 IPFS)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그 URI가 변경되거나 서버가 사라지면 NFT가 가리키는 정보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아예 NFT 이미지와 메타데이터를 온체인에 모두 저장하는 ‘온체인 아트’ 개념도 대두되었습니다.
그러나 온체인에 이미지를 직접 올리면 가스 비용이 엄청나게 들고, 네트워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주로 SVG 같은 벡터 형식을 Base64 등으로 인코딩하여 저장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술가들 중에는 이런 온체인 아트를 제작하는 것을 **“정통 온체인 NFT 아트”**라고 부르며, 희소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부록 C) ERC-1155의 내부 구조 더 살펴보기
ERC-1155에서는 각 토큰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키(key)가 바로 **토큰 ID(_id)**입니다. 그리고 각 ID는 Fungible 또는 Non-Fungible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표준에서 “이 ID는 FT, 저 ID는 NFT”라고 직접 정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개발자가 원하면 “이 ID의 최대 발행량을 1로 설정”해버려서 사실상 NFT처럼 만들 수 있고, 무제한 발행 가능하면 FT처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이렇듯 ERC-1155는 **“어떤 것에 쓰일지 정해놓지 않은 유연한 틀”**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그 위에 FT, NFT, 혹은 Semi-Fungible(반대체성 토큰) 등 다양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스 효율은 ERC-20이나 ERC-721과 별도로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좋아지게 됩니다.
(부록 D) 토큰 표준의 역사와 파급 효과
- 2015년~2016년: 이더리움 출시 직후, ERC-20 초안이 제안됨.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기본 토큰 표준으로 검토가 시작됨.
- 2017년~2018년: ERC-20 표준이 폭발적으로 사용되며 ICO 붐이 일어남. 다양한 새로운 토큰이 등장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
동기간, 크립토키티 출시로 ERC-721도 조명받음. NFT 개념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 - 2019년 이후: 엔진(Enjin) 주도로 ERC-1155가 발표. 멀티 토큰 개념이 확산되고, 게임, 디파이, 메타버스 등 응용 영역이 증가함.
- 2020년~2021년: DeFi 열풍(“DeFi Summer”)과 함께 거버넌스 토큰(ERC-20)이 각광. 동시에 NFT 열풍이 다시 불어, 예술품 경매 시장에서 ERC-721 토큰이 주류로 떠오름.
- 2022년 이후: 시장이 조정 국면을 겪으면서, NFT, GameFi, 메타버스, 그리고 크로스체인 솔루션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음. ERC-1155가 많은 게임 프로젝트에서 표준으로 채택되고 있으며, ERC-20, ERC-721 역시 DeFi 및 NFT 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계속 쓰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나라의 규제 기관이 토큰 발행을 어떻게 다룰지, 증권으로 간주할 것인지 등에 대한 법적 이슈도 대두되었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기 전까지, 기술적 혁신과 생태계 형성은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록 E) 개발자가 자주 묻는 질문(FAQ)
Q1. ERC-20 토큰을 NFT처럼 쓸 수 있나요?
원칙적으로는 곤란합니다. ERC-20은 모든 토큰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만약 일부 토큰만 특별한 권리를 가진다고 하면, 그것을 구분하는 로직을 별도 구현해야 합니다. 사실상 ERC-20 자체로는 개별 토큰이 고유하다는 개념을 담기 어렵습니다.
Q2. ERC-721 토큰을 분할할 수 있나요?
NFT 한 개를 여러 조각으로 분할하여 여러 사람이 공동 소유(분할 소유)하는 개념이 ‘Fractional NFT(분할 NFT)’입니다. 이는 기본 ERC-721 표준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별도의 ERC-20 컨트랙트나 확장 기능을 통해 우회적으로 구현합니다. 즉, 원본 NFT를 컨트랙트에 예치한 뒤, 이를 대표하는 ERC-20 토큰(지분)을 발행하여 공동 소유권을 나타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Q3. ERC-1155가 ERC-20과 ERC-721을 대체할까요?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RC-1155는 분명 멀티 토큰 관리에 뛰어난 장점을 지니지만, 가장 단순한 기능만 원하는 경우(예: 그냥 대체 가능한 토큰 하나 발행)에 굳이 복잡한 ERC-1155를 사용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NFT 시장에서 ERC-721은 이미 가장 잘 알려진 표준이고, 마켓플레이스, 지갑, 툴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어 여전히 표준으로서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종 마무리
여기까지 ERC-20, ERC-721, ERC-1155라는 세 가지 주요 이더리움 토큰 표준에 대해 총 7만 자 이상을 목표로 장황하게 서술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들은 각각 대체 가능 토큰, 대체 불가능 토큰, 그리고 이 둘을 혼합 및 확장한 멀티 토큰 표준을 대표합니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이 표준들은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고, 업그레이드된 파생 표준이 나오며, DeFi와 NFT, 게임, 메타버스, 크로스체인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시다면, 다음과 같은 판단 기준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자산이 서로 교환 가능해야 하는가?
- 예: 유틸리티 토큰, 거버넌스 토큰 등은 ERC-20 채택
- 각 자산이 고유한 속성을 가져야 하는가?
- 예: 디지털 아트, 수집품이라면 ERC-721 채택
- 둘 다 필요하거나, 다양한 유형의 아이템을 한꺼번에 관리해야 하는가?
- 예: 게임 내 코인(FT) + 무기(NFT)를 단일 컨트랙트에서 관리해야 한다면 ERC-1155 채택
- 고도화된 기능(스테이킹, 로열티, 배당 등)이 필요한가?
- 기존 표준 위에 확장 규격을 적용하거나, 추가 컨트랙트를 작성
이상으로 ERC-20, ERC-721, ERC-1155 토큰 표준 비교 및 활용 방안에 대한 초장문의 블로그 글을 마치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표준과 개선안이 등장할 것이며, 결국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가 선택지를 늘려가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적인 궁금증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및 링크
(본 문서는 실제 참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참고 자료” 링크는 공식 EIP 레포지토리 등으로 안내되는 형식입니다. 실제 환경에서는 각 링크를 접속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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